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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충남아산 FC의 미치부치 료헤이 영입, 이대로 괜찮은가

뚜따전 2021. 2. 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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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들은 료헤이의 충남아산 입단을 구단 SNS가 아닌 JoinKFA를 통해서 알았다. 하지만 충남아산이 이렇게까지 영입 소식을 숨겼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출처=JoinKFA)

 

 

지난 2월 21일, 국내축구 커뮤니티 에펨네이션에서 충남아산 FC가 반포레 고후와 베갈타 센다이에서 뛰었던 미치부치 료헤이를 영입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포레 고후에서 2시즌 동안 뛰며 51경기 2골 2도움을, 베갈타 센다이에서 2시즌 동안 48경기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충남아산 역사상 첫 아시아쿼터 선수이면서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한 셈.

거기다 센다이 유스 출신으로 서포터의 많은 기대를 받았고 불필요한 파울을 하는 선수가 아니라 오히려 영리하게 파울을 많이 받는 선수로 일본 대표팀 선발도 노려볼 만한 스타성 있는 선수라는 좋은 평가까지 받았다. 국내축구 팬들은 왜 이런 좋은 선수가 K리그2에 왔냐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료헤이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K리그 팬들은 이내 그 이유를 알았고 미치부치 료헤이가 저질렀던 만행과 이를 알고도 쉬쉬하며 영입한 충남아산에 분노하고 있다. 이런 만행에도 불구하고, 현재 언론은 놀랍도록 조용한 상황이다.

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는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계 분위기에 반하는 영입임에도 현재 백승호, 박정빈 문제에 묻혀 미치부치 료헤이와 충남아산을 성토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칼럼을 써 본다.

K리그 팬들을 충격과 분노에 빠트린 미치부치 료헤이의 과거

미치부치 료헤이는 메이지대학 졸업 후 반포레 고후 1년 차를 맞이한 2017년 7월 23일 저녁, 폭행 혐의로 체포된 전적이 있었다. 첫 번째 사건 당시 도쿄 시내의 건물에서 20대 지인 여성의 얼굴을 때리며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미치부치 료헤이는 8월 3일 처분 보류로 풀려났고 8월 31일 불기소 처분됐다.

 

미치부치 료헤이는 사건 후 "반포레 고후뿐만 아니라 축구계에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사회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미치부치는 구단으로부터 2017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선수 활동 정지 3개월, 선수 활동 정지 기간 동안 감봉 20%, 12월까지 사회 봉사활동 실시라는 징계를 받았다.

 

 

미치부치의 영상통화(왼쪽)와 폭언이 담겨진 라인 대화기록(오른쪽) 왼쪽 사진 밑에는 가려져 있지만 식칼을 들고 있다. (출처=nanjpost)

 

그러나 미치부치가 2017년 당시 보여준 반성하는 태도는 이내 거짓임이 드러났다. 3년 뒤인 2020년, 이번에는 이보다 더 심한 DV(데이트 폭력)를 저지르고 말았다.

 

<FLASH>에 따르면 미치부치의 데이트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몸은 멍투성이었다, 멱살을 잡혀서 내동댕이 쳐지거나 목을 졸랐다. 산속에서 차에서 내리게 해 버린 적도 있고, 피해자는 미치부치와의 영상통화 영상을 보여주고 상담도 받고 있었다. 미치부치가 칼을 들이대면서 '내 마음을 짓밟다니! 죽어줄 테니까 잘 보고 평생 후회해!'라고 3시간이나 욕설을 퍼부었다."라고 증언했다.

 

또 미치부치는 LINE을 통해 둘이 사귄 지 3개월 후 미치부치 료헤이는 일상적으로 폭언을 학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치부치는 '너 따위 얼굴로만 살아온 주제에', '나는 노력으로 성공했지만 너는 게을러서 안 팔린다.' LINE 답장이 5분만 늦어도 '무시??' 등 이와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수십 통이나 보냈다.

 

이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말하면 미치부치는 '죽을 거야!'라고 날뛰어 피해자를 당혹시키게 만들었다. 유소년 시절부터 미치부치 료헤이를 잘 알고 있던 관계자는 "센다이 역에서 울부짖는 피해자를 미치부치가 차에 질질 끌고 가는 걸 본 적이 있다. 이후에 미치부치에게 주의를 줬더니, 피해자가 나에게 고자질한 줄 알고 3시간 넘게 그녀를 괴롭혔다." 고 증언했다.

 

하지만 베갈타 센다이는 미치부치를 8월 5경기 동안 벤치 멤버에서 뺐다가 이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시합에 출전시켰고, 심지어 베갈타 센다이는 계약 해지 직전 경기였던 10월 18일 우라와 레즈전에서도 문제없이 출장했다.

 

베갈타 센다이는 해당 사건에 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다가 2달 후인 10월 2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뒤늦게 “미치부치가 여성 문제가 있다는 걸 8월 14일에 파악했다. 이에 구단 고문 변호사에게 문의했으며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게 낫다는 조언을 받았다. 선수도 9월 5일 변호사를 통해 쌍방 합의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알렸다. 두 번 다시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받았고 자체 징계도 내렸다. 구단의 대처가 불충분했다는 걸 겸허히 받아들여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하며 미치부치 료헤이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데이트 폭력에 정통한 아오바 법률 사무소 하시모토 토모코 변호사는 "데이트 폭력의 수법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우선 때리고 차는 등 신체적 폭력과, 말로 하는 정신적 폭력, 무시와 왕따 등 심리적 폭력, 외출 제한 등 피해자의 인간관계를 끊는 사회적 폭력,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경제적 폭력, 성관계를 강요하는 성폭력이 있다. 하지만 미치부치처럼 6개의 수법을 완벽히 구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골수 데이트 폭력 가해자인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악행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이후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기며 심리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는 소속사에게 찍혀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고 9월에 소속사에서 해고까지 당했다. 또한 피해자는 법정싸움을 원했지만, 피해자의 전 소속사가 독단적으로 미치부치와 합의를 하며 2차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데이트 폭력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악영향을 끼친 미치부치 료헤이. 하지만 이를 알고도 미치부치의 영입을 강행한 구단이 있었으니, 바로 K리그2 충남아산 FC이다.

미치부치 료헤이의 과거를 알고도 쉬쉬하며 영입한 충남아산 프런트

현재 배구계뿐만 아니라 스포츠계가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 그것도 재범을 저지르며 팀에서 방출된 과거가 있는 선수 영입을 강행한 충남아산 구단이 비판을 피하긴 힘든 상황이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무야키치, 헬퀴스트, 브루노를 출연시키며 화제를 모았고 국내축구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며 충남아산이란 구단을 개방적이고 팬들과 소통하는 구단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현재 충남아산 프런트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충남아산이 보여준 행보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충남아산은 이를 알고도 영입했다.

 

구단 관계자는 같은 날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구단에서 알아봤을 때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아서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미치부치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동계 훈련을 통해서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봤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또 선수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 그래서 영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 출처([SW이슈] 학폭 난리 때 ‘데이트 폭력‘ 日 MF가 K리그에)

 

하지만 위에서도 봤듯이, 료헤이는 이미 반포레 고후 시절이었던 2017년에 반성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고 약속을 어기며 재범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충남아산 관계자와 료헤이를 믿는 팬들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또한 법적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도덕적으론 분명 문제가 있는 영입이다. 두 번의 폭력, 료헤이가 저지른 악행 과정은 과연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영입일까? 판단은 팬 여러분의 몫이다.

 

피해자의 지인은 사건 당시 <FLASH>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 얼굴에 발길질을 한 그 발로 공을 차서 아이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는 걸 용서할 수 없다."

 

그렇다. 이미 료헤이의 악행을 알고 있는 K리그 팬 사이에선 그 누구도 료헤이를 용서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월 22일, 이 날 충남아산은 뒤늦게 료헤이 영입 오피셜을 띄우고 여기에 과거 음주운전을 저질렀던 이상민 영입 오피셜을 띄웠다. 지난 2018 시즌 아산 무궁화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아산 시민구단 전환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지자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이 목소리를 낸 덕에 아산 프로축구단과 아산의 축구를 지켜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놓고 본다면 진정 충남아산 FC가 충남아산 창단에 힘을 보탠 아산시민, 충남도민, 그리고 K리그 팬들과 축구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인가? 료헤이의 영입은 충남아산, 더 나아가 K리그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드는 영입이다. 이것은 무엇을 위한 영입인가. 이 문제가 더욱더 공론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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