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한의권은 정정용 감독의 서울 이랜드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뚜따전 2021. 3. 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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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 이랜드 공식 SNS)

 

 

야생마 한의권이 표범의 집 레울파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산 무궁화 소속으로 전반기에만 무려 7골을 기록하며 K리그2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린 2018 시즌 여름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의권은 여러 팀들과 링크가 났다. 여러 이적설 끝에 수원 삼성에 입단했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 부진하면서 아산 무궁화 때 보여주었던 크랙 기질이 사라졌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떠났다.

 

수원을 떠난 이후 리그 오브 아일랜드 프리미어 디비전 던도크 등 유럽 진출설이 돌았지만 워크퍼밋이 끝내 한의권의 발목을 잡았다. 한의권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수 축소를 이유로 한의권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수 축소를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유럽 진출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유럽 진출 모색 전부터 K리그1, 2 복수 구단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한의권의 선택은 한의권 본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한의권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서울 이랜드였다.

 

서울 이랜드 팬들은 아산 무궁화 시절 보여줬던 한의권의 크랙 능력을 보았기에 한의권의 입단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레안드로, 김정환, 바비오 등 기존 서울 이랜드에 있던 윙어에 한의권을 영입하며 K리그2에서도 손꼽히는 탄탄한 2선을 보유하게 된 서울 이랜드. 한의권은 과연 서울 이랜드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한의권의 플레이 스타일: 좋은 하드웨어와 희귀한 플레이 스타일에 비해 아쉬운 소프트웨어

 

우선 한의권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는 양발잡이인 것과 돌파를 이용한 찬스 메이킹이다. 드리블하면서 공을 소유할 때도 죽지 않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수비진을 돌파해 페널티 박스 안까지 공을 끌 수 있는 유형의 드리블러로 찬스를 만드는 능력, 즉 찬스 메이킹 능력이 좋고 의외로 슈팅력까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크랙 기질을 가진 선수로 역습을 전술로 하는 팀들에게는 좋은 선수이며 K리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몇 없는 희귀한 자원이다.

 

하지만 기복이 있고 찬스를 만드는 능력에 비해 축구 지능, 마무리를 짓는 능력과 조급하고 좁은 시야는 아쉬운 편이다. 또한 경기력이 잘 풀리지 않으면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불필요한 반칙을 저지르며 심한 경우 카드까지 받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면 모든 축구선수들이 그렇듯, 카드를 받지 않으려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고 결국 본인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수원 시절에는 이런 단점들이 더욱 부각되며 자신의 장점마저 보여주지 못했다.

 

서울 이랜드 내 입지 예상: 그래도 수원 때보단 많이 중용받을 수 있다

 

우선 한의권의 플레이 스타일은 정정용 감독의 전술에 맞는 선수다. 공격 시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정정용 감독의 전술 내에선 기동력이 좋은 선수가 필수다.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돌파, 슈팅력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의권은 정정용 감독의 전술에 딱 맞는 선수라 할 수 있다.

 

변수가 있다면 한의권 본인이 잃어버린 자신감을 얼마나 회복하느냐, 선수 시절 지적받은 단점들이 얼마나 개선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수원 삼성 시절 단조로운 공격 전술로 인한 부진이 자신감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다. 프리롤보다는 세부적인 롤을 부여해 뛰게 하는 것이 한의권 입장에선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수원은 한의권에게 돌파뿐만 아니라 마무리까지 혼자서 해결하는 롤을 부여했다. 즉 한의권은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수비를 제치고 혼자서 1대1 드리블로 공격 시 우위를 스스로 만들어내 골 찬스를 만들어내야 했다.

 

측면 공격을 아예 혼자서 이끌어야 하는 익숙지 않은 롤을 부여받았던 한의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부족한 축구 지능이란 단점이 더 부각됐고 부진이 장기화되며 한의권 본인도 자신감을 점점 잃어갔다. 이 때문에 2020 시즌에는 자신의 장점마저 그라운드 내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수원 팬들은 한의권이 가지고 있는 희귀한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내보내기엔 아까운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정정용 감독은 꾸준히 한의권을 원했다. 그렇기에 정정용 감독은 한의권이 수원 시절 겪었던 고충을 참고하여 한의권의 장점을 그라운드 내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롤과 전술을 대비해야 한다. 한의권은 윙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자원이다. 수원 시절에는 윙뿐만 아니라 투톱(2020 시즌 울산전)에서도 기용된 적도 있었고 실제로도 다.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 그리고 한의권과 황희찬의 기용으로 각각 소속팀에서 그렇기 때문에 한의권을 돌파, 마무리까지 시키는 스코어러로 기용하기보단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와 중앙 공격수를 지원하며 상대편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침투해 패스하는 역할, 즉 한의권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인사이드 포워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의권을 황희찬처럼 써 보면 어떨까?

 

필자는 문득 칼럼을 쓰면서 'RB 라이프치히의 황희찬처럼 한의권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봤다.

 

한의권과 황희찬의 플레이 스타일은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두 선수 모두 양발잡이인 것부터 시작해 드리블과 돌파를 이용해 공격 찬스를 만드는 드리블러 역할과 잘 어울리고 혼자서 공간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는 장점과 무리한 드리블 돌파로 볼을 질질 끌거나 패스 타이밍을 놓치며 좋은 찬스를 만들어 놓고도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단점을 프로 데뷔 이후 계속해서 지적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 황희찬은 드리블과 볼터치, 패스와 슛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돌파와 침투를 무기로 하되, 마무리는 레안드로와 같은 결정력이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 맡긴다면 한의권 입장에서 마무리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은 확실히 줄 것이다. 정정용 감독이 부산전에 들고 나왔던 3-4-3 체제를 사용할 시 대한민국 대표팀 내 손흥민-황의조-황희찬처럼 레안드로-베네가스-한의권(김정환) 3톱에서 공격에서 황희찬처럼 파괴력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한의권은 서울 이랜드에 입단하면서 유럽 진출을 위해 제의를 거절했음에도 끝까지 기다려주며 낙동강 오리알이 될 뻔한 자신에게 변함없이 러브콜을 보내준 서울 이랜드 구단과 정정용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연신 강조하며 말했다. 돈이 아닌 축구를 위해 유럽에 도전했던 한의권. 이제 자신을 믿어주는 서울 이랜드에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할 때다. K리그2로 돌아온 한의권은 과연 아산 무궁화 시절 보여준 크랙 기질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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