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J리그가 VAR 도입을 미룬 이유

뚜따전 2020. 7.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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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은 이제 현대 축구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출처=FIFA)


2016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VAR(Video Assistant Referee)을 시행한 이후 K리그, EPL, UEFA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등 여러 대회, 리그에서 도입하며 이제 축구를 진행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J리그도 2018 시즌부터 VAR 매뉴얼을 제작하며 2021 시즌에 VAR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우라와 레즈 - 쇼난 벨마레, 요코하마 F. 마리노스 - 우라와 레즈에서 나온 여러 오심 논란들로 인해 예정보다 1년 빠른 2020 시즌 2020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리그와 후지 제록스 슈퍼컵, YBC 르방컵 토너먼트, J1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VAR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J2와 J3리그, 일왕배에서는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가와사키 - 가시마 전에 나온 문제의 장면. J리그는 또 다시 오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가시마 자고 감독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제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하지만 어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 - 가시마 앤틀러스 전에서 나온 다니구치 쇼고(5번)의 골장면에서 또 다시 오심 논란이 나왔지만 VAR은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자고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은 "명백한 오프사이드 였는데도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고 결국 흐름이 바뀌어 안타깝다." 며 오심에 대해 표출했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선 VAR로 정•오심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지 언론에선 당초 이번 시즌 도입하려 했던 VAR 도입이 미뤄졌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분명 J리그는 2020 시즌에 VAR을 도입한다고 했는데 왜 미뤄진거지? 필자는 궁금증에 빠지면서도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다소 가볍고 짧지만 현지 언론들에서 나온 기사들을 바탕으로 J리그 VAR 도입 연기 이유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밀폐된 공간인 VAR실로 인해 높아질 수 있는 감염 위험

 

VAR실 (출처=FIFA TV)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꿔놨습니다. 코로나19 예방수칙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은 바이러스 전파에 위험한 장소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VAR실 심판 소개 때 VAR실을 보셨나요? 중계 화면에서 보는 VAR실은 폐쇄, 밀폐된 공간에 2명 이상의 심판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VAR실은 감염 우려가 큰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무라이 회장 또한 VAR 도입 보류에 대한 얘기 중 VAR실이 3밀(밀폐, 밀접, 조밀) 상태로 심판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고 언급했습니다.

빡빡해진 리그 일정, 이에 따른 심판 배정 어려움

J리그 VAR (출처=사커 다이제스트)


사실 VAR 도입 연기는 이 부분이 가장 큽니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 부분이 VAR 도입 연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얘기하기도 하고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축구 리그 대부분이 연기되었고 J리그도 일본 내 감염자 수가 증가하며 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내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중단이 장기화되며 일정이 꼬일대로 꼬이고 맙니다. 이에 J리그는 일정을 조정, 변경하였고 그 결과 일정이 빡빡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J리그는 심판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주심 및 부심 우선 배정을 원칙으로 하였기 때문에 VAR 도입을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K리그는 VAR 잘만 하는데? 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K리그는 1부, 2부 합쳐 22팀이지만 J1리그는 1부리그 팀만 18팀입니다. J리그 심판진은 J1리그 경기에만 배정받는게 아니라 J2, J3리그 경기에도 배정받습니다. J2리그는 22팀, J3리그는 18팀(유스 팀 포함)으로 J1리그부터 J3리그까지 무려 58팀으로 K리그보다 더 많은데다 일정도 더 빡빡해져 심판 배정 등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VAR 도입을 그대로 강행할 경우 주심, 부심이 부족한 경기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VAR 도입도 미룰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미츠루 무라이 회장은 JFA 심판 위원회와 논의 끝에 J리그는 VAR 도입을 연기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현재 J리그는 VAR 도입을 미룬 상태입니다. 하지만 어제 가시마 - 가와사키에서 보여준 오심은 심판의 신뢰성을 낮추고 VAR의 필요성을 더 알린 꼴이 되었습니다. J리그가 VAR 도입을 미룬 만큼 J리그 심판의 신뢰를 높이고 공정한 경기를 위해선 오심을 줄일 필요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무라이 회장이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심판에 대한 존중을 부탁했는데, 심판에 대한 존중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는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J리그 심판들의 더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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