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겨울이 가고, 꽃이 피며 봄바람이 따뜻했던 봄이 점점 가고, 이제 사람들의 얼굴에 소금땀 비지땀이 흐르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5월임에도 불구하고 낮 기온이 30도가 가까워지는 요즘, 필자는 더위를 참지 못하고 여름옷을 꺼내 입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입대 날짜에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며 혼란스러웠던 작년과 달리 아직까지 멈추지 않는 J리그도 어느덧 라운드 숫자가 두 자리 숫자가 됐다. 시즌 중반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가 되면 슬슬 리그 내에서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한다. 현재 J1리그에선 현재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14승 3무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시모 피카덴티의 나고야 그램퍼스가 가와사키를 추격하고 있지만 1위 가와사키가 승점 10점 차로 크게 앞서가며 나고야가 가와사키를 따라잡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와사키가 무패를 기록하며 2위와 승점 차이를 점점 벌려 나가고 있는 J1리그와 달리 J2리그는 J1리그 승격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J2리그 강등 후 처음으로 최고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한 1위 알비렉스 니가타,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위 FC 류큐, 승격 전도사 조귀재의 지휘 아래 조금씩 승격권까지 올라온 3위 교토 상가까지. 치열한 J2리그 승격 경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흥미롭다.
현재 알비렉스 니가타의 성적을 살펴보면 14경기 10승 3무 1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5월 16일 마치다 젤비아에 2-1로 패배하기 전까지 2020년 12월 20일 오미야 아르디자와의 경기(3-1패) 이후 알비렉스 니가타는 J2리그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13라운드까지 J1리그에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있다면, J2리그엔 알비렉스 니가타가 있을 정도로 두 팀의 성적은 쏙 빼닮았다고 해도 무방했었다.
알비렉스 니가타를 이끌고 있는 알베르트 푸이그 감독은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스카우트와 코치, 디렉터 등을 역임했고 MLS 뉴욕 시티에서 수석 코치를 역임한 푸이그 감독은 2020 시즌 니가타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좋은 선수들을 키운 인물로 화제가 됐던 푸이그 감독은 첫 시즌 14승 15무 13패 승점 57점으로 10위(승점 62점)였던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11위로 하락하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니가타는 2019년 J2리그 득점왕 레오나르도, 실비뉴 등 외국인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다 보니 외국인 선수가 고립되면 팀 전체 경기력이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알베르토 감독은 이러한 약점을 보안하기 위해 취임 후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조직력을 위해 기초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그 변화가 결실을 맺은 것일까. 이번 시즌 알비렉스 니가타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도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13경기 32골이라는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푸이그 감독은 선수들 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파악하면서 볼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려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수비 전환과 마킹을 철저히 하고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속공 상황과 패스 플레이를 이용해 천천히 공격 전개를 하며 빈틈을 찾아 골을 노리는 지공 상황을 구별해 볼 소유권을 잃는 순간 바로 재빠르게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며 공격권을 다시 가져오는 명확한 철학을 세웠다. 니가타는 지난 시즌 J2리그 11위를 기록하며 J1리그 승격과는 크게 멀어졌지만 알베르트 푸이그 감독은 굴하지 않고 이번 시즌에도 이 철학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알베르트 푸이그 감독의 4-2-3-1 포메이션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맹활약을 하며 알비렉스 니가타의 선전을 이끈다는 평가받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타카기 요시아키와 혼마 시온이다.
알베르트 푸이그의 4-2-3-1 체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뛰는 타카기는 니가타에서 공격을 원활하게 진행시키는 데 필요한 윤활유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볼 키핑이 좋고 패스와 슈팅, 순간 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타카기는 이전까지 측면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에서 정해진 역할을 부여받았고 타카기의 장점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프리롤 같은 역할로 기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점을 파악한 알베르트 푸이그 감독은 타카기를 프리롤로 기용했고 타카기는 활발한 움직임을 무기로 그라운드에서 종횡무진하며 상대 페널티 박스 안을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본인의 강점인 기술과 패스를 통해 공격 루트를 만들어주며 높은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6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와 J2리그 득점 공동 4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말했지만 푸이그 감독은 패스 플레이를 이용해 천천히 공격 전개를 하며 빈 공간을 노려 골을 노리는 지공 전술을 사용하는데, 타카기가 푸이그의 전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타카기의 커리어 최다 득점이 10골(2016 시즌 도쿄 베르디 시절, 리그 & 천황배 포함)이었던 걸 감안하면, 푸이그 감독의 타카기 프리롤 기용은 묘수가 됐다.
프로 2년 차 선수로 언론에서 '니가타 메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혼마는 드리블, 기술뿐 아니라 부드러운 움직임과 판단력이 좋고 훌륭한 개인기와 높은 축구 지능을 겸비한 선수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볼 컨트롤은 어린 나이임에도 일본 언론에서 '알고 있어도 막을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J2리그 내에서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왼쪽 윙 내지 펄스 나인으로 뛰며 푸이그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승부하라는 주문을 받은 혼마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타카기와 함께 알비렉스 니가타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알비렉스 니가타는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수비수 치바 카즈히코를 영입했다. 하세가와 타쿠미가 장기 부상으로 빠진 센터백은 치바 카즈히코-피츠제럴드 마이케루 제임스 조합이 플랜 A지만, 빌드업 능력과 패스 센스가 있는 수비수 하야카와 후미야-치바 카즈히코 조합을 기용하면서 보다 탄탄한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빌드업이 가능한 센터백 조합과 더불어 더블 볼란치 포지셔닝, 인사이드 하프 포지셔닝과 연동하며 백4 간 빌드업 이후 전방 패스 경로를 구축하며 항상 전방 압박을 유지한 상태에서 경기 흐름을 지배하고 있다. 올해 알비렉스 니가타의 경기를 지켜보면 푸이그의 전술에서 선수 역할, 방향성이 명확해진 것이 눈에 띈다. 푸이그 감독도 자신감이 붙었는지, 인터뷰에서 본인의 전술에 대해 상당히 신뢰하는 발언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전술을 믿습니다. 경기가 잘 안 될 때나 힘들 때에도 우리의 전술을 믿고 해야 합니다. 우리의 전술이 승리로 이끌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 알베르트 푸이그 감독
J2리그로 강등된 이후 2018 시즌부터 2020 시즌까지 단 한 번도 한 자릿수 순위를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알비렉스 니가타였지만, 2021 시즌 니가타는 '올해는 다르다'를 보여주면서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니가타는 1위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승격이란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니가타이지만 가와사키 프론탈레와는 달리 알비렉스 니가타가 결코 1위 자리에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2위 FC 류큐의 추격 때문이다. FC 류큐는 5월 15일 도치기 SC 전에서 4-2 대승을 거두며 14경기 10승 3무 1패를 기록했고 1위 알비렉스 니가타와 승점이 동률인 상황을 만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FC 류큐의 돌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J2리그로 승격한 첫 시즌인 2019 시즌이 있었기 때문. 이 당시 류큐는 초반 J2리그 1위를 달리며 크게 선전하고 있다. 특히 라스팔마스 원정 못지않은 지옥의 오키나와 원정에 힘입어 홈 무패 행진을 오래 이어나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7라운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최종적으로 리그 14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분명히 성과가 있었다. 돌풍을 일으켰던 시즌 초반 구단이 빠르게 J1 라이선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고 실제로 2020 시즌 새 경기장 완공을 조건으로 J1 라이선스 취득에 성공했다.(새 경기장은 2023년 완공 예정) 2018 시즌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때 1위까지 올라왔지만 J1 라이선스가 없어서 승격이 불가능했던 마치다 젤비아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그리고 현재 FC 류큐의 순위를 생각해보면, FC 류큐의 빠른 J1 라이선스 획득은 현 상황에서는 탁월한 선택이 됐다.
2021 시즌의 FC 류큐는 2년 전과 달리 14라운드임에도 돌풍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2019 시즌 14라운드 당시 FC 류큐가 9위로 떨어졌던 걸 감안한다면, 2년 전과는 다르게 분명히 류큐가 장기적으로 승격 싸움을 할 경쟁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또한 5월 5일 교토 홈경기, 3일 후 에히메 원정이라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두 경기 모두 승점 1점을 따낸 것은 고무적인 상황.
올해로 재임 3년 차를 맞는 히구치 야스히로 감독은 몬테디오 야마가타, 오미야 아르디자, 요코하마 FC,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반포레 고후, YSCC 요코하마를 거쳐 2019년 김종성 감독(현재 가이나레 돗토리 감독)의 뒤를 이어 FC 류큐 감독으로 취임했고 두 시즌 동안 두 자리 수 순위를 기록하다 이번 시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 시즌 FC 류큐는 25득점을 기록하며 3위 교토 상가와 함께 J2리그 내 팀 득점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역시 교토 상가와 함께 리그 내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상대팀의 전술에 따라 전술을 바꿔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히구치 감독의 강점이다.
히구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경기 중 상대의 전술에 따라 변화시키는 변칙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 4-2-3-1 변칙 시스템에서 선수 간 거리 유지와 공격-수비 균형, 경기 도중 상대 대응 전략을 사용하며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변화는 히구치 감독이 원래 사용하던 방식이기도 하다. 실제로 히구치 감독의 류큐는 교체와 같이 변화를 이용해 잘 풀리지 않던 경기를 뒤집는 등 상당한 효과를 봤다. 다만 류큐의 불안 요소는 베스트 11 멤버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잦은 장거리 원정이 선수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고 경기 또한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류큐의 베스트 11으로 현재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도가 쌓이며 순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장기전에서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은 한 번 쯤 고려해야 할 전략이다. 하지만 섣부르게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오히려 하락세를 겪는 팀도 있기에, 히구치 감독도 고민이 깊을 것이다.
前 쇼난 벨마레 감독이었던 조귀재 감독이 이끄는 교토 상가도 알비렉스 니가타와 FC 류큐와 함께 승격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 시즌 전 승격 후보로도 점쳐졌던 교토 상가는 시즌 초반 주빌로 이와타와 블라우블리츠 아키타에 각각 3-4, 0-1로 패배하며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르게 부진을 겪었지만 4월 전승과 5월 현재 무패를 기록하며 팀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1998년 독일 쾰른 체육대학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후 2000년 가와사키 프론탈레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조귀재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 코치, 쇼난 벨마레 U18 감독, 코치를 거쳐 2012년 쇼난 벨마레 감독직에 취임한 조귀재 감독은 근성과 체력을 앞세워 강도 높은 압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펼치며 취임 1년 만에 바로 팀을 J1리그에 승격시키고 7년 동안 쇼난 벨마레에 재임하며 YBC 르방컵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일본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쇼난 벨마레에서 거두었던 업적을 인정받아 2019 시즌을 앞두고 쇼난과 재계약했지만, 팀 내 갑질 사건으로 시즌 중반 감독직에서 불명예 퇴진했고 1년 동안 코칭 라이선스 정지 처분 징계를 받다가 징계 종료 후 2020년 12월 조귀재 감독 본인에게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교토 상가 감독을 맡았다.
조귀재 감독은 쇼난 벨마레 감독 시절 3번 강등을 경험했지만 3번 모두 1년 만에 J1리그 재승격을 경험할 정도로 '승격 전도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교토 상가 취임 당시 기사에는 조귀재 감독이 쇼난 벨마레 시절 보여준 육성 능력, 승격 전도사적 면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팬들의 반응은 '쇼난 벨마레 시절 보여줬던 능력을 인정하며 교토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쇼난 벨마레 시절 갑질 사건으로 인해 교토 상가에서도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란 우려도 많았다.
팬들의 우려를 들었던 것일까. 조귀재 감독은 취임식에서 쇼난 시절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또 조귀재 감독은 같은 날 'HUNT 3' HIGH INTENSITY (높은 강도), ULTIMATE (궁극), NEW BORN (신생), TOUGH (강인함).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터프하게 승점 3점을 따낸다는 방침. 비전을 제시하며 승격을 목표로 내세웠고 초반 잠깐의 부진을 딛고 4월 리그 전승을 기록하며 알비렉스 니가타의 푸이그 감독을 제치고 2021 메이지 야스다 생명 J2리그 4월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쇼난 벨마레 시절 인정받았던 지도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교토 상가의 주 득점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상승세의 주역으로 인정받아 J2리그 4월의 선수상을 수상한 피터 우타카는 인터뷰에서 팀 상승세의 주역으로 주저하지 않고 조귀재 감독을 꼽았다.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조귀재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처음 개막 후 2, 3월은 아직 팀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4월이 되면서 팀에 안정이 갖추어지며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의 분위기도 정말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 형성의 시작은 조귀재 감독이다. (조귀재 감독은) 항상 긍정적이고 선수단에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는다. 선수들은 조귀재 감독의 에너지를 받아 의욕이 넘치고 팀에 활기가 생겼다. 모두 '빨리 훈련을 하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팀 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금은 결과도 나오고 있고, 팀에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이 (4월) 5전 전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 피터 우타카
하늘도 교토 상가를 도와주고 있는 듯 하다. 비록 FC 류큐가 이기면서 2위 탈환은 실패했지만 1위 알비렉스 니가타가 패배하며 1위 니가타와 승점 차이가 1점 차로 좁혀졌다. 이전까지 승점 차이가 나며 승격권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다음 주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교토 또한 1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승격 전도사 조귀재 감독의 면모가 교토에서도 빛을 발하며 11년 만에 교토를 J1리그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흔히 축구에서 향후 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를 비유할 때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순위 싸움에서 유리해질 수도,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알비렉스 니가타는 5월 23일엔 3위 교토 상가와, 5월 30일엔 2위 FC 류큐와 대결한다. 누가 봐도 승점 6점짜리 경기인 셈. J리그가 의도하고 일정을 짜진 않았지만 알비렉스 니가타 입장에선 향후 2021년 농사를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가 2번 연속으로 치러야 하는 셈이다. 안 그래도 1위와 2위는 승점 동률, 3위와 승점 차이는 단 1점 차로 3팀 모두 승점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한 경기만 삐끗하더라도 원래 자리는 물론이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살얼음판과도 같은 순위 경쟁 속에서, 마치다 젤비아에 뼈 아픈 패배를 기록한 알비렉스 니가타는 앞으로 류큐-교토 2연전에서 거둔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향방을 가룰 수 있을 것이다. 5월 마지막 2주 J2리그를 우리가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알못이라도 칼럼이 쓰고 싶어!] 위기의 마리노스를 구원한 케빈 머스캣은 어떻게 마리노스를 바꿔놨는가? (0) | 2021.09.18 |
---|---|
[축알못이라도 칼럼이 쓰고 싶어!] 감독님, 미안하지만 더 이상 못 믿겠습니다. (2) | 2021.08.22 |
[축알못이라도 칼럼이 쓰고 싶어!] 이스티클롤은 어떻게 알힐랄을 격파했는가? (0) | 2021.04.29 |
[칼럼] 한의권은 정정용 감독의 서울 이랜드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0) | 2021.03.05 |
[칼럼] 공은 둥글었고, 나는 틀렸다. (서울 이랜드 Vs 부산 리뷰) (0) | 2021.03.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