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는 철학이 있다. 축구에서 철학은 클럽이든, 대표팀이든 앞으로 그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 철학이 전술이거나, 영입이나 유스 육성 등을 포함한 구단 운영 방침이거나, 혹은 둘 다 일 수 있다. 대표적인 축구 철학의 예시로 바르셀로나의 크루이프즘, 파리아스 감독 때부터 이어진 포항 스틸러스의 스틸타카와 스틸러스 웨이를 제시할 수 있겠다.
최근 필자는 흥미로운 단어를 하나 발견했다. 바로 재팬스 웨이(Japan's Way)라는 단어였다. 이 재팬스 웨이라는 단어를 한국 축구 팬들은 많이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필자 또한 오이와 고 前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이 파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기사를 번역했을 때 처음 듣고 재팬스 웨이와 관련한 예전 기사를 찾으면서 뜻을 찾아본 게 불과 며칠 전이었으니.
최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도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었던 모리야스 하지메가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을 떠난 후 공석이 된 U21 대표팀 감독으로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이었던 오이와 고 감독을 선임했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JFA 기술위원장은 오이와 고 감독을 올림픽 대표팀에 선임한 이유, 또 오이와 고 감독에게 협회가 요구하는 축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따른 변화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재팬스 웨이(Japan's Way)를 추구해야 하지만, (오이와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중략)
"올림픽이라고 하는 세계 대회에서 역시 메달을 목표로 할 수 있는 힘이 일본에는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이와 감독이)재팬스 웨이가 (대표팀에) 더 잘 구현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
이렇듯 재팬스 웨이는 일본축구협회 내 깊숙하게 자리잡은 철학이 됐다. 혹자는 2년 전 러시아 월드컵 후 니시노 아키라 前 감독을 대신해 모리야스 감독이 A대표팀 & 올림픽 대표팀 겸임으로 취임한 것도, 팀 강화와 관련한 스탭이 모두 일본인으로 굳어진 것도, 재팬스 웨이라고 하는 일본 축구 내 지침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기점은 니시노 아키라 시절 러시아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팬스 웨이와 관련한 기사에 따르면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6강에서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선전하는 성과를 거뒀고, 타시마 코조 JFA 회장은 니시노 아키라의 일본 대표팀이 보인 성과를 토대로 일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재팬스 웨이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일본 축구팬들은 재팬스 웨이가 월드컵 직전 할릴호지치 감독을 해임하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선임한 것을 정당화하는 방편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타시마 코조 회장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팬스 웨이는 일본축구협회 내에서 2006년부터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재팬스 웨이를 다룬 기사를 보면, '재팬스 웨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2006년으로 당시 지쿠 재팬이 독일 월드컵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던 시기였다.
재팬스 웨이의 창시자로 알려진 축구인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JFA 기술위원장을 맡고 前 일본 대표팀 감독 오카다 타케시의 사단으로도 알려진 오노 타케시다. 발상의 계기가 된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일본의 참패 이후 오노 타케시 기술위원장이 현지 시찰을 마치고 기술위원장으로 취임했을 때였다. 당시 JFA 테크니컬 뉴스에서 오노 타케시 기술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한다.
일본인의 특징을 살린, 일본인으로서의 투쟁 방법을 추구해 나간다. '전원이 하드워크 한다'는 경향은 일본인이 특성으로서 가장 힘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혹자는 오노의 이 인터뷰 발언이 재팬스 웨이의 베이스가 되었다고 말한다. 당시 일본 축구계 분위기는 월드컵 결과에 따라 자국 축구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얼마나 부정적이었냐면 '일본인은 농경민족이니까 축구에 애당초 적합하지 않은 게 아닐까?'라는 우스갯소리마저 있을 정도였다. 일본은 2050년까지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는 목표의 실현을 위해 일본을 위협하고 있는 타 아시아 국가대표팀, 그리고 일본 축구의 벽이라 할 수 있는 월드컵 8강에 지지 않고 한층 더 향상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JFA 2005년 선언>을 발표했기에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결과는 더 아쉬울 만 했다. 그런 시대의 분위기에 대해, 오노는 명확하게 이렇게 외친다.
확실히 일본인에겐 마리시아(malicia,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재치있게 그 자리를 수습하는 처세술을 뜻하는 포르투갈어)나 피지컬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좋은 면도 많이 있지 않은가. 협동성이라든가 자기희생이라든가 지구력이라든가. 또 테크닉도 웬만큼 있고.
그런 오노에게 용기를 북돋운 존재가 월드컵 후에 일본 대표 감독에 취임한, 이비차 오심이었다.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서 오심 감독과 접할 때, 오노 기술위원장은 오심 감독이 일본인의 좋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오심 감독님은 특히 일본 축구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게 규율이 있고 조직적이며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였어요. 오심 감독님은 제게 이렇게 말했죠. '오노 씨.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 축구는 훌륭해요.'라고 말씀하셨죠. 세계 축구를 겪어보셨던 오심 감독님이기에 우리도 몰랐던 일본 선수의 장점을 잘 이해하셨을 겁니다."
이후 오노 타케시를 중심으로 스터디 그룹을 통해 재팬스 웨이와 관련해 의견 교환을 거듭하면서, 점차 재팬스 웨이라는 철학은 JFA 내부에서 침투해 갔다. 다만 오노 타케시는 "시스템이나 전술에 관한 의견 교환이 아니고, 단순히 재팬스 웨이의 사고에 대한 이야기였다."라고 강조한다.
오노 타케시가 재팬스 웨이를 제창한 지 2년 후인 2008년, <JFA 테크니컬 뉴스>에 주목할 만한 기사가 게재되었다. 당시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던 오카다 타케시 감독이, 기술부위원장이었던 누노 케이치로와 대담 중에서 '재팬즈 웨이'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누노 케이치로 일본축구협회 기술부위원장과의 대담에서 "재팬스 웨이는 이미지 부분에서 (우리와) 상당히 공통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담이 마련된 시기는 때마침 유로 2008에서 스페인 대표팀이 우승한 직후였다. 체격적으로 뛰어나지 않은 스페인 대표팀이 탁월한 기술과 점유를 살려 유럽 정상에 올랐고 재팬스 웨이 지지자들은 스페인 대표팀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자신있는 축구를 전면에 내세우면,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당시 일본 대표팀 내에서 제기됐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일본이 16강이란 쾌거를 이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발행한 <JFA Technical news>에는 '재팬스 웨이'라는 문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이 해 1월 기술위원장이 오노 타케시에서 하라 히로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시점을 전후로 재팬스 웨이라는 말은 차츰 JFA 내에서 들을 수 없게 됐고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외국인 감독인 알베르토 자케로니, 하비에르 아기레, 바히드 할릴호지치 3명을 선임한다.
자케로니-아기레-할릴호지치로 이어지면서 이미 재팬스 웨이는 잊혀진 존재가 됐지만 러시아 월드컵 전후로 재팬스 웨이가 일본 축구에서 부활했다. 왜 타시마 코조 회장은 '재팬스 웨이'를 밀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오노 前 기술위원장은 "더 이상 일본축구협회에 없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타시마 코조 회장의 경우 2006년에 육성이나 기술위원 일에서 일단 거리가 멀었다. 이후 일본축구협회 회장으로서 다시 테크니컬 부문을 포함해 일본축구협회를 지휘해가는 가운데 '한번 더, 모두 함께 일본의 축구를 쌓아 올려 가자'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거기서 재팬스 웨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에선 일본 축구가 활발하게 보도되지 않기 때문에 '재팬스 웨이'란 단어를 많이 쓰지 않는다. 그렇기에 재팬스 웨이를 잘 모르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재팬스 웨이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번역한 후 인용했다. 이 인용구가 독자 여러분에게 재팬스 웨이를 이해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해본다.
일본은 세계 축구의 발전 경향을 계속 보고 해외의 강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자국의 시스템을 정비해 발전을 이뤄냈다. 세계 축구 강호들을 모방하거나 상대의 특징을 살려 대응해야 하는 시대도 있었지만, 일본은 세계 톱 10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세계에 진출하려면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일본이 세계 축구를 따라잡고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해 가기 위해선 향후에도 세계의 축구의 발전 경향을 계속 보고, 또 계속 배워 가는 것과 동시에 단순히 축구 강국의 철학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장점을 살린 일본인다운 축구를 추구해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는 일본만의 특징이 있다. 체격이나 파워에서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력(발목의 유연성 등), 민첩성, 조직력, 근면성, 끈기 등. 또 공정한 것이 FIFA 테크니컬 리포트 등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특징이다.
그 특징을 살린 일본인다운 축구의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2011년 월드컵에서 체격이나 파워에서 앞서는 미국이나 독일을 상대로 싸운 나데시코 재팬(일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애칭)의 축구 아닐까. 또한 일본의 특징이 팀뿐만 아니라 선수에게도 인정받아 남녀 모두 유럽의 강호 구단에서 활약했다.
부족한 것은 향상시키는 노력을 하면서도, 세계 기준치보다 뛰어난 일본인의 강점을 한층 더 늘려 가 이를 살려 일본인다운 스타일을 가지고 싸워 가는 '재팬스 웨이'란, 특정 팀 전술, 경기 전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일본인의 장점을 살린 축구를 목표로 한다고 하는 생각 그 자체이며, 그 이미지의 공유를 위한 말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공유해 세계 축구 강국을 위한 준비가 되는 '기본', 육성 연대이기 때문에 몸에 익힐 수 있는 '테크닉(기술+판단)', '지구력(운동량)', 공수에 계속 관계되는 '개인 전술'을 취득시키는 것을 육성 연대의 줄기로서 공유해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세계 기준 자체도 향상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도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진보를 멈추지 않는다. 이를 따라잡고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축구협회, 일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 Japan's Way
요약해보면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게 일본 축구를 발전시키고 단순히 축구 강국을 따라하는 게 아닌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려 일본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일본축구협회의 철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축구계는 현재 일본축구협회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철학인 재팬스 웨이의 의미가 모호하며 재정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당장 재팬스 웨이를 구글링하면 1페이지에 재팬스 웨이가 애매하다는 제목이 쓰여진 기사가 상당수 있다. 그 중에서 2개만 인용해서 가져왔다.
아사노 가이치(풋볼리스타 편집장): '재팬스 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추상적인 수준이 높기 때문에 역시 (팬들에게 의미가) 전달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카와바타 아키히로: 협회 내에서 재팬스 웨이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요소가 적었다는 것도 컸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재팬스 웨이가 영구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성을 가진 것이라는 생각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애매한 재팬스 웨이 등 캐치프레이즈에 도망치지 말고, 일본의 축구를 제대로 정의해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뛰겠다고 선언하고, 틀렸다면 그것부터 수정하면 된다. 이기면 일본인다웠고 지면 일본인이 아닌가? 그런 건 아니다.
적어도 '일본인다움'이란 축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에 대한 세부적인 부분부터 언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화한 것만으로는 당연히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에 그것을 신체화해 현실의 플레이에 반영시키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도 나타낼 필요가 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일본축구협회가 그걸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니시베 켄지, <일본축구협회가 말하는 'Japan's Way'에서 느끼는 애매함>
이렇듯 재팬스 웨이는 이념적으로는 물론 이해는 되지만 일본인의 강점이라든가 일본인다운 스타일이라는 표층적인 문구만 강조할 뿐,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도, 구체적인 목표 설정도 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본 축구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된 2년 전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전 선전과 저력은 일본인 독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전임 할릴호지치가 만들어냈고 이는 당시 니시노 아키라 감독도 벨기에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암암리에 인정했다고 지적한다.
재팬스 웨이의 산물과도 같은 모리야스 재팬이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다. 도쿄 올림픽까지 일본 대표팀은 성인 대표팀도, 올림픽 대표팀도 모리야스의 컬러로 통일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본격적으로 재팬스 웨이를 정착시키기 시작한 모리야스 재팬의 현재까지의 행보를 보면, 현재까진 성공과는 거리가 가깝진 않다고 생각한다. 모리야스 재팬의 목표는 올림픽 메달과 월드컵 8강이었는데, 모리야스 재팬 기간 동안 있던 중요한 대회인 아시안컵과 올림픽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물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메달을 땄지만 숙적인 한국에 밀려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은메달을 땄다. 아시안컵에선 결승전에 카타르에 패배하며 우승에 실패했고 도쿄 올림픽에선 멕시코에 패배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게다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졸전 끝에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패배하며 경질론까지 대두됐을 정도다.
모리야스 재팬이 현재까지 기록하고 있는 성과를 가지고 재팬스 웨이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지만 확실한 것은 월드컵 8강마저도 실패한다면 일본 축구 내에서 모리야스 재팬은 명백한 실패로 남을 것이고 일본 내에서도 재팬스 웨이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 또한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다.
축구 철학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고 정착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실패를 하는 경우도 더럿 있으며, 실패를 교훈삼아 변화하고 개선하고 다른 답을 찾아간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 철학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 나타난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재팬스 웨이가 현재까지 성과를 많이 내진 못 하고 있지만 개선점을 찾아내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
재팬스 웨이의 산물인 모리야스 재팬이 목표인 월드컵 8강을 이뤄내어 이전의 부진과 비판 여론을 재울 수 있을까? 또 재팬스 웨이의 적임자로 지목받은 오이와 고 파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모리야스 재팬이 실패한 올림픽 메달을 따고 재팬스 웨이에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을까? 재팬스 웨이를 알고 일본 축구를 바라본다면 일본 축구가 흥미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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