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감바 오사카에 한국에서 새로운 실력자가 합류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뛰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미드필더 주세종이다. 그 동안 K리그에서만 뛰던 주세종이 왜 30살이 넘은 2021년 첫 해외 도전을 선택하게 됐을까. J리그 개막 직전 온라인 취재를 실시해 감바 오사카 팀 내 분위기와 일본 축구에 대한 첫인상 등에 대해 물었다.
올해로 31세인 현역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세종은 사이타마 스타디움 벤치에 앉아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와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의 모습을 보며 비로소 '내가 J리그에 왔구나.'라는 생각을 되새기고 있었다.
이번 시즌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주세종에게 불쑥 찾아온 큰 무대는 2월 20일 열린 후지 제록스 슈퍼컵이었다.
"나갈 준비는 돼 있었어요." 상대는 지난 시즌 J1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 그러나 그 날 주세종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팀 또한 아쉽게 2-3으로 졌다.
"일본에 와서 맞는 첫 경기라 벤치에서 경기 흐름을 지켜보며 제가 들어갔을 때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J리그가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선수가 있고 경기 흐름이 어떤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주세종의 J리그 데뷔는 의외로 일찍 찾아왔다. 2월 27일 열린 비셀 고베 원정이자 J1리그 개막전이었다. 후반 31분 카와사키 슈헤이를 대신해 교체로 경기에 투입되어 앵커맨으로서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에서"윤활유"의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교체 후 팀이 실점을 해 0-1로 지며 주세종 입장에선 씁쓸한 데뷔전이 된 것이다.
단 14분 동안 보여준 플레이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주세종 또한 자신의 스타일을 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어느 나라를 가든 리듬이나 템포 등 그 나라 축구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빨리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감바 오사카의 선수들과 친해졌고 미야모토 츠네야스 감독님도 익숙해지면 팀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리그나 한국 대표팀 내에서 주세종의 성과는 나무랄 데가 없다. 2012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해 2016년 FC 서울로 이적한 주세종은 2018년부터 2019년 중반까지 군 복무를 위해 K리그2 아산 무궁화에서 뛰었다.
한국 대표팀은 2015년부터 선발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고 특히 독일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추가골의 기점이 된 롱패스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중원에서의 풍부한 활동량, 넓은 시야, 전방으로 향하는 정확한 롱패스가 무기인 주세종은 앞으로 주전 자리에 안착하면 팀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일본에 온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이미 동료들과는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대부분의 일본 선수들이 (제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등을 한국말로 말하니까 굉장히 익숙하죠. 나머지는 한국어로 오른쪽, 왼쪽, 뒤, 괜찮아를 한국어로 말하는 등 플레이 중 주고받는 말도 들어줘 무척 수월합니다. 저도 일본어를 공부한 지 꽤 됐지만, 언어와 관련한 걱정은 없어졌어요."
이는 과거 감바 오사카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들의 영향을 받았단 걸 느낀다고 한다.
"감바 오사카에 있는 김영권 선배는 물론이고 과거에는 황의조나 오재석도 뛰었기에 동료들이 한국 선수들과 소통하는 데 굉장히 익숙하다고 느꼈어요."
주세종이 처음으로 감바 오사카 팀 훈련에 참가했을 때한 가지 놀란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다.
"한국은 훈련 중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일본 선수들은 실수를 한 다음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실수하더라도 자주 도전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뛰기 때문에 보는 쪽이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고 과감하게 도전하며 뛰는 이미지가 있다며 "물론 경험 많은 노장 선수들은 그렇지 않습니다만"이라고 전제한 뒤 "특히 K리그의 젊은 선수들이 그렇습니다. 플레이 도중 실수가 나오면 다음에 또 실수하면 어쩌지 하는 자세가 보여요. 하지만 일본의 젊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감바 오사카 내에 있는 젊은 선수들인 토야마 쇼지 선수나 카와사키 슈헤이 선수가 연습 중 보이는 장점은 저에게 있어서도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30세가 넘어도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으로부터도 배우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주세종, 언제까지나 발전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주세종의 강점인지도 모른다.
원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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