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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기사/J리그

은퇴까지 생각했던 야마네 미키, 일본 대표팀 발탁까지... 그를 일으켜세운 은사는 조귀재 감독

by 뚜따전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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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J리그 우승을 차지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야마네 미키는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되었다. 필드 플레이어로 팀 내에서 출장 시간이 가장 많았고, 이에나가 아키히로와 쌓아 올린 파괴적인 우측면 조합, 자신의 첫 베스트 일레븐 수상까지... MVP라고 할 수 있는 활약을 인정받아 마침내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었다.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야마네 미키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어떻게 좌절감을 이겨내고 국가대표까지 뽑힐 정도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야마네 미키를 일으켜세우고 가능성을 일깨워 준 사람은 바로 쇼난 벨마레 시절 은사 조귀재였다.

토인 요코하마 대학을 졸업한 후 2016년 쇼난 벨마레에 입단한 야마네 미키였지만 기회가 아예 없었고, 겨우겨우 벤치 명단에 들었을 때도 쇼난 벨마레의 J2리그 강등이 결정된 후에 들어갔을 정도로 미키에게 주어진 기회는 없었다.

야마네는 이 당시 '은퇴'를 고려했을 정도로 답답했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축구 인생에 전환점이 될 은사가 나타났으니, 2017년 2월 스페인 전지훈련이 한창일 때 당시 조귀재 감독(현 교토 상가 감독)이 야마네를 부르며 이렇게 말했다.

"넌 어딜 해도 안 되니까 이번 시즌엔 여기에서 뛰어봐라."

갑자기 포지션 변경 이야기를 들은 야마네. 게다가 감독으로부터 제안받은 포지션은 사이드백이었다. 드리블이 무기라고 자처하고 있던 측면 공격수 야마네는 당혹스러워했다.

"예상이요? 아니, 전혀 못 했어요. 그 동안 수비수 같은 건 거의 해본 적이 없었고 처음에 들었을 때는 백4 라이트백인 줄 알았는데 백3 라이트백이었거든요. 하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면 뭐든 좋으니 불만은 전혀 없었어요."

야마네는 조 감독의 말을 듣고 처음엔 놀라면서도 그저 뛸 수 있다는 희망에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야마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던 조귀재 감독은 부정적인 마음가짐이 야마네 마음 속에 있다고 간파했고 곧바로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

"넌 스스로 드리블을 잘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그저 그래. 드리블은 잘하지 않는데다 드리블로 운반해도 크로스도 슛도 안 하잖아. 나 같으면 일부러 내버려두고 뒤에서 따라가 네가 멈췄을 때 경합해서 공을 뺏을 거야."

이후 조귀재 감독은 야마네에게 끈질기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독려했고 야마네 또한 조귀재 감독에게 보답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매진했다. 조귀재 감독은 이 때부터 야마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2017 시즌이 개막했고 야마네는 최종적으로 리그에서 37경기에 출전했다. 필드 플레이어로는 백3 중앙을 맡았던 안드레 바이아, 고졸 루키 스기오카 다이키(현 가시마 앤틀러스)에 이어 3223분을 뛰며 작년과는 다르게 많은 시간을 뛰며 맹활약했다.

쇼난 벨마레는 우라와 레즈로 이적한 엔도 와타루(현재 슈투트가르트)가 맡고 있던 백3 라이트백을 맡을 선수를 찾고 있었다. 조건은 전진성을 가진 선수였다. 드리블이 특기이고 수비에서도 악착같이 버텨낼 수 있는 야마네는 안성맞춤이었다.

조귀재 감독에게 애정어린 신임을 받은 야마네는 J1리그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맹활약했다. 그리고 에우시뉴(현 시미즈 S펄스)가 빠진 라이트백 대체자를 찾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눈에 띄었고 가와사키 이적 후 이에나가 아키히로와 함께 우측면에서 맹활약하며 국가대표까지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야마네는 세세하게 관찰해 엄격하고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 주며 동기부여를 해 주고 스스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주며 그 후 자기 실력으로 만들게 한 조귀재 감독에게 "어떻게 보면 조귀재 감독님은 제 인생을 바꾸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야마네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도전을 계속해 간다.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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