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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기사/J리그

육손이 아닌 육발도 있다? 6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J리거가 된 사나이

by 뚜따전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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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공은 기라반츠 키타큐슈 소속 타카요시 쇼마.

선천성 다합지증을 가지고 태어난 쇼마는 양발 약지에서 새끼 발가락 사이에 발가락이 자라고 있었다. 부모님의 판단으로 그 발가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타카요시는 이 사실을 사춘기 때 알게 됐다.

유치원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타카요시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과 위화감을 가지게 된 시기는 초등학생 때였다. 축구를 하면 엄지 발가락이 약간 부어 오르고 새끼 발가락이 약간 바깥쪽으로 'く'자처럼 휘어져 있었던 것. 알고 보니 발가락 때문에 시중에 팔고 있던 신발이 맞지 않았고 설령 신발을 신어도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기를 뛰면 통증을 느낄 수 있어 한 치수 큰 축구화를 신거나 버선형 양말을 신고 뛰어야 했다.


타카요시의 발.

"저는 선천성 다합지증(부가지가 다른 발가락과 합쳐진 합지증이 동반되는 경우)이라는 증상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태생적으로 발가락이 6개 있었어요. 이 때문에 축구화가 맞지 않아 통증을 참고 뛰었습니다."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도, 가와사키 프론탈레 산하 대학에서 활약해 강력한 볼 탈취력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고 기라반츠 기타큐슈에 입단했다. J리거가 된 지금이야말로 축구화 고민을 해결하고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본인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누군가 제 발과 상관없이 신을 수 있는 축구화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또 이 해결방법 같이 생각해줄 사람 없을까요? 부디 저를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SNS에 업로드했다. 이 게시물은 50만 조회수를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메시지 속에 가와사키 유스 시절 선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소개받은 사람은 운동선수들의 신발과 깔창을 만드는 업체인 BMZ 담당자였다. 타카요시가 오랜 고민을 털어놓자 특주품 제조를 제안했다. 비시즌을 이용해 군마현내에 위치한 회사를 방문해 발 모양을 본떴다. 다리 구조도 세세하게 관찰하며 데이터로 분석한 뒤 맞춤 축구화를 제작하기로 했고 완제품은 곧 구할 수 있다.

신인임에도 개막전부터 선발 명단 자리를 차지해 지금까지 리그 9경기에 출전했다(5월 26일 현재). 그 모습을 가족들도 반기고 있다. 기타큐슈와는 떨어진 카나가와현에서 아들의 경기를 본 부모님은 LINE(라인)으로 메세지가 보낸다. 할머니는 J리그 경기를 방영하는 DAZN에 올해부터 가입해 매 경기 타카요시의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한 몸을 가지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단지 발가락 개수가 많았을 뿐입니다. 어쩌면 주위에는 핸디캡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프로가 되고 싶은 마음은 (핸디캡보다) 강했죠. 축구화나 운동화를 고를 때도 가족들이 상담을 해줬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기타큐슈에서 더 성장하겠다는 타카요시는 장래에는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와 같은 공수에 강점을 보이는 미드필더가 돼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드러냈다. 타카요시의 또 다른 꿈은 마찬가지로 다리나 발 고민을 안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축구화 만들기에 종사하는 것이다.

용기를 내고 던진 고민에 크게 반응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타카요시. 22세 J리거의 축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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