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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기사/J리그

비셀 고베 세르지 삼페르, 1형 당뇨병 투병 고백

by 뚜따전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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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셀 고베 소속 세르지 삼페르(25)가 9일 데일리 스포츠와 온라인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 삼페르는 인터뷰에서 18세에 발병한 1형 당뇨병 투병 사실에 대해 대해 처음으로 일본 미디어에 이야기했고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라고 격려의 말을 보냈다. 또 같은 병을 가지고 있는 한신 타이거즈 투수 이와타 미노루(36)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병과 싸우는 사람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삼페르는 당뇨병 투병 사실을 밝혔다. 삼페르는 4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했다. 투병 사실을 고백한 이유에 대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투병 사실 고백을 통해 나도 분명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라고 설명했다.

삼페르는 바르셀로나 유스에 소속된 18세 때 몸에 이상을 느꼈다. 연습 중에도 소변을 자주 봐야 하고 목이 많이 마른 느낌을 받았고 식욕도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 그런 상태가 몇주 간 계속 되자 삼페르는 병원을 찾았다."검사 결과, 당뇨병 진단을 받아 입원했다."

"처음엔 무슨 병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서서히 당뇨병이 내 인생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의사는 내게 축구는 더 이상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축구로 성공하는 것이 내 꿈이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더 이상 축구를 못해 내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에 몹시 슬펐고 절망했다." 고 당시를 되돌아 보았다.

하지만 삼페르는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삼페르는 세계적 명문 바르셀로나의 성인 팀까지 올라섰다. 당뇨병을 앓으면서도 축구에서 정상급 팀에서 뛸 수 있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여러분께 인생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당뇨병이라는 병이 사람들의 꿈을 막을 순 없다. 물론 어려운 상황은 많이 있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꿈을 위해 병과 맞서주길 바란다." 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1형 당뇨병은 현재 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에 가깝다. 삼페르는 지금도 컨디션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영양 면에서 몸을 위해 조심해서 조절하고 있고 혈당치를 항상 관리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장에서 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슐린의 사용량을 줄이면서 혈당을 안정시키기 위해 탄수화물은 거의 섭취하지 않게 됐다. 그래도 혈당 측정이나 인슐린 주사는 매일 빠뜨릴 수 없다. "앞으로도 이러한 일을 평생 해야 한다. 당뇨병과 맞써 싸우기 위한 일 중 일부로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초질환 보유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중증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도 큰 불안을 주고 있다. 다만 삼페르는 이러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다행히 자신은 잘 관리를 받고 있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불안을 해소했다.

삼페르는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동선수의 존재도 알았다. 같은 1형 당뇨병을 안고 15년째의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 한신의 이와타 미노루에 대해 "미노루에 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 미노루 같은 선수는 나에게 있어서도 모범이 되는 사람이다." 라고 경의를 표했다.

"구면이 아니긴 하지만 직접 만나 고베 경기도 초대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있으면 미노루와 같이 협력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일본인 여러분에게 용기나 희망을 주고 당뇨병 환자를 위한 지원 활동도 꼭 하고 싶다." 라고 말했다.

삼페르는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고베로 온 지 2년째를 맞았다. 지난 시즌은 리그에서 24경기에 출장해 팀 내 중원에서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베에 온 걸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미소를 지었다. 고베 서포터들은 삼페르를 위한 응원가도 작성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감동했다. 일본에 온 지 몇개월밖에 안된 선수를 위해 응원가도 만들어 주고, 게다가 스페인어로 불러주고 있다. 정말로 훌륭했다." 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삼페르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이라고 언급한 일왕배 2회전에서 일본 데뷔골을 넣었다. 결승에선 외국인 쿼터 때문에 벤치에 있었지만 경기 후 흘린 감동의 눈물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스페인 시절) 오랜 기간 부상으로 뛰지 못해 다시 축구를 즐기기 위해 일본으로 오는 결정을 했다. 팀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 그리고 프로 데뷔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거가 생각나 눈물이 흘러왔다. 결승에서 뛰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소화해 팀 우승에 공헌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

19년 3월 이적 후 고베와는 4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27세로 유럽 진출 귀로도 막혀 있지 않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고베 생활을 즐기고 있어 아직 유럽에 돌아갈지 돌아갈지 않을지 결단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눈앞의 일에 집중해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의 영향으로 생활 또한 급변했다. J리그도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평온한 일상을 고대하며 삼페르는 말했다. "현재는 누구에게나 쉬운 상황은 아니다. 새로운 좋은 소식이 나오기를 바란다. 서포터 여러분이 만들어내는 멋진 경기장 분위기를 빨리 온 몸으로 느끼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이 상황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여러분과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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